(실적 발표일은 2026년 5월 13일)
알리바바의 이번 실적은 한마디로 “성장의 방향은 맞지만, 비용의 압박은 거칠다”였다. 매출은 2,433억8천만 위안으로 3% 증가에 그쳤지만, Sun Art와 Intime 매각 영향을 빼면 11% 성장했다. 겉으로는 안정적이다. 그러나 영업손실 8억4,800만 위안, 조정 EBITA 84% 감소, 비GAAP 순이익 95% 급감은 결코 가볍게 넘길 숫자가 아니다. AI와 클라우드의 미래를 사기 위해 현재 이익을 크게 내준 분기였다.
장점은 분명하다. 클라우드 지능 부문 매출은 38% 늘었고, 외부 고객 매출은 40% 증가했다. AI 관련 제품 매출은 89억7천만 위안으로 11분기 연속 세 자릿수 성장을 이어갔다. Qwen, Model Studio, T-Head 칩까지 이어지는 구조는 단순 앱이 아니라 모델·클라우드·칩을 묶은 풀스택 전략이다. 중국 AI 시장에서 이 정도 생태계를 가진 기업은 드물다. 알리바바의 진짜 무기는 전자상거래 트래픽과 클라우드 인프라를 동시에 가진 점이다.
소비 사업도 완전히 무너진 것은 아니다. 고객관리매출은 보조금 회계 영향을 빼면 8% 늘었고, 88VIP 회원은 6,200만 명을 넘었다. 빠른 배송 사업은 매출이 57% 뛰었고 객단가와 단위경제도 개선됐다. 해외 커머스 손실도 크게 줄어 손익분기점에 가까워졌다. 문제는 이 성장을 얻기 위해 너무 많은 비용을 태웠다는 점이다. 판매·마케팅비는 매출의 21.9%까지 올라갔고, Qwen 앱 사용자 확보와 퀵커머스 투자가 현금흐름을 흔들었다.

가장 불편한 대목은 현금흐름이다. 영업현금흐름은 66% 감소했고, 자유현금흐름은 173억 위안 유출로 돌아섰다. 회사는 5,208억 위안의 현금성 자산을 들고 있어 당장 흔들릴 기업은 아니다. 하지만 현금이 많다고 사업이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 좋은 사업은 언젠가 현금을 벌어야지, 계속 현금을 태우며 설명만 늘려서는 안 된다. 또한 중국 소비 둔화, 플랫폼 규제, 미중 기술 갈등, 클라우드 가격 경쟁은 중장기 리스크로 남아 있다.
투자 모멘텀은 AI 클라우드, Qwen 생태계, 퀵커머스 효율 개선, 해외 커머스 손실 축소, 배당에서 나온다. 특히 연 25억 달러 규모 배당은 시장 신뢰를 붙잡으려는 신호다. 그러나 결론은 냉정해야 한다. 알리바바는 여전히 거대한 플랫폼이고, AI 시대의 중요한 후보 중 하나다. 다만 이번 분기는 “부활”이라기보다 “재투자 비용 청구서”에 가깝다. 클라우드와 AI가 전자상거래의 둔한 성장과 퀵커머스 손실을 얼마나 빨리 메울 수 있는가, 그 답이 주가의 다음 방향을 가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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